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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리뷰

아드벡 10년(Ardbeg TEN) 리뷰 - 비가 온 다음날 젖은 흙에서 캠프파이어가 펼쳐지는 피트 위스키

by Chillover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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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리뷰 #1

아드벡 10년

Ardbeg TEN

 


아드벡 10년


안녕하세요~

Chillover의 위스키리뷰입니다.

 

2020년 어느 여름, 우연히 방문한 경복궁 근처 바에서 라프로익 10년을 접한 적이 있었어요. 늘 알던 위스키의 맛이 아닌 불타는 병원같은 맛의 기묘한 맛을 보게된 하루였어요. 이후 그 위스키가 피트 위스키라는걸 알게되면서 그 매력에 빠지게 되었답니다. 피트위스키 하면 아일라섬의 증류소들이 정말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아드벡의 위스키를 빼놓을 수 없어요. 라프로익처럼 "Love Or Hate" 즉 호불호가 정말 많이 갈리지만, 한 번 빠지면 출구가 없는 위스키입니다. 
LVMH(루이비통 모엣 헤네시)가 인수해 루이비통 위스키가 된 아드벡의 엔트리 위스키이자 저의 첫 아드벡 위스키인 아드벡 10년을 솔직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아드벡 10년
아드벡 10년


증류소 소개

스코틀랜드 아일라섬의 남쪽 해안에 있는 피트 3대장이자 일명 킬달튼 트리오라 불리는 라프로익, 라가불린, 아드벡 증류소는 그 지역에 있었던 킬달튼 교회의 이름을 빌렸다고 해요. 그 중 아드벡(Ardbeg)은 게일어로 ‘작은 곶', '낮은 언덕' 이란 뜻으로 스코틀랜드 아일라섬의 지명에서 이름을 따왔어요.

아드벡의 증류소 전경을 보면 마치 푸른 바다의 제주도가 연상되는 풍경이에요. 제주도에 증류소를 세우면 저런 풍경이 연출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아드벡 증류소는 특이하게 숙성연수가 적힌 위스키 코어 라인업이 적습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제품중엔 TEN이라고 적힌 아드벡 10년(46%)과 아드벡 위비스티 5년(Wee Beastie, 47.4%) 이 전부입니다. 안오(An Oa, 46.6%), 우거다일(Uigeadail, 54.2%), 코리브레칸(Corryvreckan, 57.1%) 처럼 숫자대신 게일어가 적힌 라인업이 많습니다. 특히 아드벡 우거다일과 코리브레칸은 피트팬들에게 엄청난 인기와 찬사가 넘치는 제품입니다. (저 역시 피트러버로서 우거다일과 코리브레칸은 정말 좋아합니다.) 이 중 아드벡 코리브레칸은 BTS 슈가 좋아해서 아드벡 위스키가 BTS 위스키로 불리기도 합니다.


아드벡 10년아드벡 10년
※출처: Google Map
아드벡 10년
※출처: Ardbeg Distillery
아드벡 10년
※출처: Ardbeg Distillery


술 소개

아일라섬에 있는 타 증류소들의 맥아와 비교하면 아드벡 증류소는 향신료, 초콜릿, 바닐라같은 달달함에 중점을 둔다고합니다. 아드벡 10년은 피트처리가 많이 된 몰트를 스피릿으로 만들어 숙성됩니다. 피트수치를 측정하면 55ppm으로 보통의 피트 위스키보다 높은편입니다. 아드벡이 잘 쓰는 캐스크이자 버번위스키를 숙성했던 캐스크인 Ex-버번 캐스크에서 스피릿을 넣고 10년 이상 숙성하여 병입합니다. 아드벡 10년은 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냉각여과를 하지 않은 Non Chill Filtered 제품입니다.

- 제품명: 아드벡 10년(Ardbeg TEN)
- 증류소: 아드벡(Ardbeg)
- 지역: 아일라섬(Islay)
- 주종: 싱글몰트 위스키
- 도수: 46%
- 용량: 700ml

 


피트레벨


 


 


테이스팅 노트

 
아드벡 10년은 식용유 색에 가까워 보통의 위스키 색보다 아주 옅다. 

 

Nose 태운나무, 시트러스, 약품, 바닐라, 볶은보리, 흙내음, 바다내음

  • 장작이 타는듯한 강렬한 스모키가 올라옴
  • 잔과 거리를 두어도 향이 올 정도로 세기가 강함
  • 시간을 두고 공기와 접촉을 시키면 더 복합적인 향이 남
  • 옅은 약품같은 피트와 흙내음, 바다내음
  • 바닐라와 구수한 볶은 보리
  • 버번캐스크 특징의 시트러스와 싱그러운 꽃향도 느껴짐

Palate 시트러스, 장작연기, 달달한 카라멜, 볶은보리, 짭쪼름함

  • 향에서도 강렬하게 느낀 장작태운 스모키가 가 입안을 가득 채움
  • 상큼함과 카라멜이 달달하게 다가옴
  • 조금 더 풀리면 구수한 보리와 약한 짭쪼름한 맛이 나옴
  • 46도의 도수치고 목넘김도 부드러움

Finish 스모키, 떫은맛, 흙내음

  • 스모키한 여운이 계속 이어짐
  • 맛에서는 잘 못느낀 떫은 맛과 옅은 흙내음이 잔잔하게 깔림

 


아드벡 10년
아드벡 10년아드벡 10년
아드벡 10년

 


총평

"비가 온 다음날 젖은 흙에서 위에서 펼쳐지는 캠프파이어"

 

제대로된 피트 위스키에 입문하고자 할 때 추천되는 것이 아드벡 10년과 라프로익 10년인데,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병원향이 강한 라프로익 10년보다 좀 더 다채로운 라프로익 쿼터캐스크를 선호하는데, 아드벡 10년도 라프로익 쿼터캐스크처럼 다채로운 시트러스와 구수함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달달함은 라프로익 쿼터캐스크보다 적지만 스모키함이 많아 취향에 맞춰 구매하는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과 맛의 캐릭터들이 많아 가끔 생각나는 위스키고, 재구매의사도 있을 정도로 웰메이드 위스키라고 생각합니다.


'아드벡 10년'  별점 

★★★☆